오늘은 런던에서의 여행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런던에서의 첫 여정은 쉽지않았습니다. 여러분은 패키지 여행을 좋아하시나요?
전 캄보디아 씨엠립이라는 곳에 갔을 당시 패키지 여행으로 갔었는데요, 당시에 아침 일찍 정해진 시간에 호텔 로비에 나와서 움직여야하는게 힘들었었고, 또한 기사님이 태워다 주시는곳에 내려서 구경하고 다시 차타고 움직이고 그러다보니 제가 갔다온 곳이 기억에 잘 안남더라구요. 그 이후에 패키지 여행보다는 내가 직접 준비해서 가는 여행이 저한테는 더 맞는다는 생각을해서 패키지여행을 가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런던에서의 첫 여정을 마치고난 다음엔 '아 패키지 여행이 나쁘지 않구나!'라고 인식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저희 인식을 바꾸었던 극한 여행 런던 첫 여정 같이 가보실래요?
든든하게 시작하기위해서 화이트채플 숙소 근처에 있었던 맥도날드에서 걸어가서 맥모닝 테이크아웃을 해왔어요. 맥도날드 앞에 홈리스들이 조금 있었습니다. 전 사실 뉴욕에 다녀온적이 있어서 그런 홈리스들 대처법을 조금 아는데, 저랑 같이 맥도날드에 다녀왔던 여행메이트가 홈리스를 보고 조금 겁을 먹어서 달래주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맥모닝을 먹으면서 월/수/금에 버킹엄 궁전에서 근위병 교대식이 있다고하여 그걸 보고 런던 시내를 전반적으로 돌아다니는 관광을 하기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3-4시쯤 들어와서 조금 쉬다가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보러 가기로 대충 계획을 세웠습니다.
▶ 런던 시내 걷기
저는 15번 2층 버스를 타고 내셔널갤러리 근처에서 내렸어요. 트라팔가 광장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아 런던에 왔구나!' 새삼느꼈습니다. 트라팔가에서 버킹엄 궁전까지 1.5km정도 걸어가야했는데 세인트제임스공원을 통해서 가서 구경거리도 많고 힘든줄 모르고 걸어갔습니다.
▶근위병 교대식
근위병 보통 오전 11시쯤에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10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블로그에 view point를 공유해주신 분들이 계신데 그 자리들은 정말 일찍가야 차지하실수 있으실거에요. 저는 나름 앞자리를 사수했는데 계속 서서 볼 인내심이 없어서 조금만 구경하고 근처에 하이드파크로 갔습니다.
버킹엄 궁전에서 하이드파크까지는 직진으로 이어져있어서 별로 안걸리는데 지도가 헷갈려서 조금 헤맸어요. 혹시 여행메이트가 이 글을 읽고있다면 그때 저때문에 고생해서 미안했다고 전하고싶네요.ㅠ_ㅠ
그래도 가는길에 버킹엄 궁전에서 교대식을 마친 근위병분들 행진하는걸 볼수 있었습니다.
☆★☆ 합리적인 여행 TIP! 근위병 교대식이 끝나고 하이드파크 가는길을 선점하시면 말타고 근위병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실수 있어요. 버킹엄 궁전앞은 사람들로 붐비지만 여기는 좀 한산해서 사진찍기도 훨씬 좋으실거에요!
▶런던 시내 또 걷기
당이떨어져서 하이드파크의 푸드트럭에서 뭘 사먹긴했는데 기억이안나네요.ㅠ_ㅠ 기억이 안나는걸 보니 평범한 맛있었나봐요! 하이드파크는 그냥 저한텐 도심속 공원 딱 그정도 느낌이었습니다. 쓰윽 둘러보고 피카딜리까지 또 걸어갔어요. (여행메이트들 미안해ㅠ_ㅠ) 피카딜리에 갔더니 현대차 펠리세이드 광고였던거같은데 BTS가 나오고있었습니다.
여기서 소호까지 좀 더 내려와 쇼핑을 했는데 여행메이트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가는거 같아 급한대로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와사비라고 롤위주로 파는 런던에서 흔히 볼수있는 체인점이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영국에서 먹었던 것들중 아직까지 유일하게 '그때 진짜 맛있었는데'하고 생각이 난답니다. 많이 걷고난 뒤에 먹어서 그랬나봐요.^^;;
먹었으니 여행메이트들을 또 걷게했어요. 웨스트민스터사원 국회의사당 그리고 런던아이까지 극한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국회의사당 근처에서는 브렉시트 관련해서 시위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 합리적인 여행 TIP! 영국의 롤 체인점 와사비가 가격도 저렴하고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거같아요. 런던에 다른 롤 체인점도 있지만 그중에서도 와사비가 제일 맛났습니다!
런던아이까지 보고나서는 숙소로 돌아가 쉬어야겠다 싶어 3시쯤 화이트채플의 숙소로 돌아와서 휴식타임을 가졌습니다. 오전에 저때문에 길을 조금 헤맸던거같아서 이따가 갈 웸블리 구장까지는 헤메지 않고 가기 위해 underground의 위치를 찾을겸 (낮에 길을 좀 헤메서 저녁에도 헤매면 여행메이트들이 너무 힘들어할 것 같았어요.), 또한 여행메이트들이 많이 걸어서 좀 배고플까봐 허기라도 달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나 찾아볼겸 나가보았습니다. 웸블리 구장까지 가기 위하여 underground는 aldagate역에서 타면 되었고, 간김에 오이스터 카드를 더 충전해왔습니다. 그리고 aldagate근처에 스시가게가 있는데 내일 아침에 여행메이트들에게 밥을 먹여주기 위해서 스시를 테이크 아웃했어요. 또한 숙소 근처에 피자집이 있어서 들어가보았더니 테이크 아웃이 된다고하여 머쉬룸 피자 테이크 아웃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구구절절 쓴 이유는 혹시 이걸 보고있을 여행메이트들이 제가 노력한걸 알아줬으면 해서 적었어요.ㅎㅎ^^;;
☆★☆ 합리적인 여행 TIP! 모든 여행이 그렇겠지만 특히 런던... 튼튼한 다리와 지치않는 체력이 필요해요 ㅠ_ㅠ
▶챔피언스리그 직관
손흥민 선수의 경기시작은 오후 8시였는데 오후 6시쯤 숙소를 나섰습니다. 저희 숙소근처에 있는 aldagate역에서 metropolitan line을 타면 웸블리 경기장까지 쭈욱 갈수있었는데요, 이것이 바로 화이트채플로 숙소를 잡은 이유중 하나입니다. 웸블리구장까지 버스를 타고 갈까 택시를 타고 갈까 했는데, 경기장 근처에 사람이 많을것 같아서 지하철을 택했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계획적인 사람입니다.ㅎㅎ 사실 한국에서 숙소를 막 알아볼때, 경기를 보고 바로 호텔에 바로 들어오기 위해 웸블리 구장 근처에 숙소를 잡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실제로 와보니 웸블리 구장이 런던 시내와는 좀 떨어져있어서 관광오신분들중에 이쪽 동네에 숙소를 잡으시는건 추천하지 않아요.
경기장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지하철 내부에는 벌써 분위기가 후끈거렸어요. 도르트문트의 팬분들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계셨고 토트넘 팬분들은 지하철에서부터 응원가를 부르기시작하시더라구요.
도착해서 기념품샵에 가니 토트넘의 아들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이 제일 메인에 걸려있었습니다. 저도 친구들이 부탁해서 3벌이나 샀어요.ㅎㅎㅎ
기념품 샵을 구경하고 경기장에 들어가려고 줄을 섰습니다. 예매하신 표를 프린트해오시명 입구에서 표를 스캔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방식이었는데 저희께 스캔이 잘 되지않아 안내소 가니 표로 바꿔주셨어요. 이때 표를 바꿀때 본인이 예매한건지 신분증 확인을 하시더라구요. 아마 이 때문에 구매대행 하지말라는 글이 인터넷에 종종 올라왓었던거같아요. 옆에 다른 분들을 봤는데, 본인이 예매하지 않으면 표로 바꿔주지 않으시는듯한 눈치였습니다. 어쨌든 저희는 토트넘 홈페이지에서 유료 멤버쉽회원까지 가입해가며 직접 예매를 한거였기때문에 문제없이 입장하였습니다.
경기장 분위기는 정말 열정적이였어요. 도르트문트를 응원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열정적으로 응원하시더라구요. 여행메이트중 한명이 오죽하면 축구에 미친 나라라고 표현을 했는데 정말 그 표현이 어울렸어요.ㅎㅎㅎ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었습니다!!! 영국 여행가서 직관을 했는데 손흥민선수가 골까지 넣어서 너무 운이 좋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손흥민선수께 감사하네요. ㅎㅎ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고 후반 40분쯤에 교체되어서 저희도 경기를 끝까지 보고 나가면 지하철이 많이 붐빌꺼 같아 아쉽지만 일어났습니다.
☆★☆ 합리적인 여행 TIP! 다른 축구경기장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웸블리구장은 쌀쌀했어요. 따뜻하게 입고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경기장안에는 테러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가방을 아예 못갖고 들어갑니다. 최대한 짐 없이 가시는게 좋아요.
런던 시내를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다들 지쳤었지만 재미있는 축구경기를 보아서 그래도 숙소에 돌아갈땐 한껏 들뜬 분위기에서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쓰고나니까 정말 많이 걸었네요. 같이 여행 갔던 우리의 여행메이트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ㅠ_ㅠ 글을 쓰면서 너무 미안했어요. 우리의 여행메이트들에게도 힘들었던만큼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네요. 저도 힘들었지만 떠올려보니 여행메이트들과 함께여서 너무나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_^
PS. 뭔가 훈훈하게 마무리되어 마지막편인거 같지만, 아직 합리를 추구하는 영국 여행기는 한참 남았어요. 제발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오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